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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드래곤즈 인터뷰

드래곤즈 34기 정성우 2021.07

by HUEMONEY 2021. 8. 30.

이름 : 정성우
기수 : 드래곤즈 34기
소속 : 드래곤즈 OB
전공 :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Q1. 드래곤즈 입부동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1학년 때 복사실 앞에 ‘헬스공짜’라는 포스터를 보고 동아리에 입부하게 되었다. 헬스를 김현민 형님과 함께 가서 처음으로 스쿼트를 했었다. 그날 바로 변기에 바로 못 앉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나갈까?’ 생각했다가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Q2. 그 당시 입부 분위기는?
뭔가 인위적으로 잘해주는 느낌이었다. 당시 동아리에 사람이 없어서 부실에 들어가기만 해도 ‘우와’ 리액션을 해주었다. 그때 살짝 진심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웃음). 아무래도 그때 가장 급한 사람은 주장이었던 영은형님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냥 부실 들어갔는데 ‘역시, 음~, 미래가 밝다’ 이런 리액션? 그때 고참이 영은형님, 현민형님, 홍빈형님, 지환형님 이렇게 4명밖에 없었다.

 
Q3. 결국 34기 기수에 선수 1명, 매니저 3명이 있다. 상대적으로 매니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끈끈한 동기애를 유지
할 수 있는 비결은?
맛있게 맞아주는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이 3명의 농간을 쳐내면서도 나도 시비걸 수 있는 그 틈새를 노릴 수 있는 역할? 그때 동기 남자애들이랑 사이 안 좋은 애들만 남아있다. 나는 그 중간에서 박쥐였고(웃음). 주로 만나서 동기회식을 하면 술 마실 때는 야한 이야기를 하고 안 마실 때는 부실이야기, 직장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YB시절에는 동아리 이야기로 한정적이었다면 요즘에는 애들이 모두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야기 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

 

Q4. 드래곤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14년도 여름합숙을 울산대에서 했었다. 그때 조수환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쓰리콘 기록을 재고 있었는데 1차 시기에 수환이가 하위권이었다. 기록 때문에 울기도 했었다. 다음 날 2차 시기가 있는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운동을 바로 나갔다. 그런데 쓰리콘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힘을 너무 줘서 방귀를 꼈고 시간이 0.3초 정도 빨라졌었다. 그때 수환이 방귀부스터 때문에 많이 웃었다.


Q5. 동아리에서 라이벌 의식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나요?
운동적으로는 상목이 형을 이기고 싶어 했다. 오클라호마 할 때 워낙 잘 박았으니깐. 그리고 박스태클 할 때도 일부러 앞에 깨고 가고 싶어서 정면으로 박았었다. 이제는 뭐 상목이형 몸이 너덜너덜 다 뿌아져서 지금은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Q6. 본인 인생에서 미식축구란? 
부실에서 열심히 하던 성격을 가지고 사회로 나가보니깐 맡은 걸 하기 싫어도 스스로 끝까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조금 더 사람들한테 깍듯하게 대하게 되고. 나에게 미식축구는 지금의 성격을 만들어준 곳이다. 미식축구를 하기 전에는 또 다른 인격체가 있었는데 미식축구를 접하면서 내 인격체를 조금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Q7. 미식축구라는 퍼즐이 있다면 핵심퍼즐 주변에 어떤 다른 퍼즐을 맞춰보고 싶은가?
‘약속’, ‘사람’. 약속을 지키게 된 것도 미식축구를 하면서 사소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약속했는데’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지키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은 항상 중요하다고 느낀다. 매년 신입생도 사람이고 어렵다고 느낀다. 

 

Q8. 다시 YB로 돌아간다면 과거와 다르게 해보고 싶은 것은?
이상한 걸 많이 해보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지금 학교 앞에 경성로 분식집을 YB때 해보면 재밌지 않았을까? 사업을 떠나서 3명에서 모여서 재밌게 하는 게 부럽더라. YB때 그 정도 클래스의 특이한 일들도 해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Q9. 지금 현재 YB라고 생각하면 바로 무엇을 할 것 인가?
돈이 없을 때 기준이라면, 걸어서 멀리 가보는 걸 해보고 싶다. 그때 당시 이기고 싶어 했던 상목이형이랑 목적지 없이 앞으로만 걸어가고 싶다. 누가 먼저 이기냐 지냐 하면서 국토종주 하듯이. 마지막에 화장실 간다고하고 버리고 가는 거죠(웃음). 이것이 이상한 여행의 마지막. 여기에 지환이형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더미로 쓰기 좋을 것 같아요(웃음). 제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10. 기술 변화, 코로나 등 시대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드래곤즈는 어떻게 변하면 좋을까요?
1년 동안 일하다가 왔는데, 그 사이에 되게 잘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입생 뽑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어야겠다보다는 YB들이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니깐. 좋은 기운만 가지고 있는 YB만 뽑아오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애들이 잘하는 것처럼.


Q11.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공무원을 그만두고 바라본 좋은 점과 안좋은 점은?
공무원 하고 계신 분들은 농담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일단 제가 느낀 좋은 점은 1년 공무원 준비를 하고 공무원을 합격했다는 성취감. 좋은 점은 딱 그 정도였다. 안 좋았던 점은 받는 것에 비해 조심해야할 것이 많았다. 내 친구가 제주도에서 실수로 택시에 문콕을 했는데 합의가 잘 안됐었다. 바로 친구가 일하던 기관에 조사 받았다는 공문이 날라갔다. 그래서 팀장과 면담하고 팀원들도 다 아는 분위기가 되었다. 운전하면서 사고날 수도 있는 건데..... 이상한 걸 원하는 저한테 하면 안되는 게 너무 많은 곳이었다.


Q12. YB와 OB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전에는 드래곤즈가 다른 팀에 비해 YB, OB가 되게 잘 뭉치는 학교였다.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다 같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속 YB는 OB 생각하고 OB는 YB생각해서 코로나 끝나면 예전처럼 같이 운동도 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Q13. 월간용광로 한마디
처음에 월간용광로를 시작했을 때 보는 입장으로서 ‘아는 사람들이 나와서 재밌다’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협회홈페이지에도 연결 배너가 올라와있고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