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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특별한 만남

미식축구 국가대표 감독 김용희 2019.09

by HUEMONEY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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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3일. 현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동의대학교 출신 김용희 감독과 경성대학교 코치진이 미팅 자리를 가졌다. 약 2시간 동안 미식축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었다. 짧은 시간의 대화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김용희 감독의 미식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1. 미식축구 입부동기가 무엇입니까?

여러분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잡혀서 끌려왔습니다. 미식축구부 가입하면 부실잠바 준다고 해서.. 입부 전에 몸무게가 120kg이었어요. 입부하고 미식축구 하면서 80kg이 되었습니다. 입부 전에는 방위였으나 입부하고 나서 현역으로 군입대를 했다. 미식축구 덕분에 현역 간거죠.

 

2. 김용희에게 미식축구란?

인생의 터닝 포인트. YB일 때 합숙 탈출 경력이 있다. 하지만 합숙기간에 제발로 다시 들어갔어요. 아마 동의대에서 유일무이할 것입니다. 운동이 힘들어서 탈출해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시는겁니다. “남자새끼가 그것도 못참냐? 다시 가”라고. 그래서 다시 갔습니다. 

 

3. 미식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은?

작년, 2018년 동의대가 전국대회 5연패를 했을 때.

 

4. 미식축구 인생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16년 전국대회 결승 일주일 전입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이탈자 발생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감독이 포기하면 안되죠. 

 

5.팀을 맡을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선수다. 소통에 신경을 많이 쓴다. 코치진 예비역, 매니저들과 월1회정도는 고참회의를 한다. 합숙 때도 힘들면 집에 갔다 오라고 한다. 어차피 나갈놈은 나가고 남을 놈은 남는다. 너무 가둬두려고 해선 안된다.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 연습할 때 부상방지에 신경써야한다. 불필요한 컨택을 할 필요없다. 굳이 더울 때 체력운동하고, 시합 전에 강한 컨택 할 필요 없다.

 

6. 팀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집중하는 것과 동의대학교의 성장비결은 뭘까요?

가장 먼저 집중하는 것은 세미나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주입식이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스카우팅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고 주도하도록 합니다. 우선 고참 선수들에게 어떻게 경기 분석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스카우팅을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세미나를 진행하도록 하는거죠. 코치들은 선수들이 진행하는 세미나 시간에는 절대 터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이 진행한 세미나를 마친 이후에 코치들이 부족한 부분이나 잘 된 부분 등 추가 설명을 해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동의대의 성장 비결도 이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바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세미나.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7.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국내 대학팀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이다. 앞으로 대표팀 용어 통일, 미식축구 클리닉 활성화, 체계적인 선수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8.왜 계속 미식축구를 하고 있는지?

할 수 있는 한 미식축구를 느끼고 싶습니다. 특히 서있을 수 있다면 심판은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필드 안에서 미식축구를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식축구가 좋은거죠.

 

9.월간 용광로에게, 그리고 경성대 미식축구부 드래곤즈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월간 용광로... 하지마라. 에너지 소비다... 나도 2년 동안 책자를 제작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잘 안되더라. 실패했다. 게임은 항상 이기기 위해 해야한다. 지고나서 졌지만 잘싸웠다는 다 패자의 핑계일 뿐이다. 1부를 유지하도록 노력해라. 고시엔볼 관람도 추천한다.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이기도 하고, 우리가 배울 부분들이 꽤 많다. 전부 다 적용은 못하지만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것들만 배워서 하면 된다.

 

10. 마지막으로 한국미식축구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미식축구는 특정 소수인이 하는 스포츠입니다. 저는 후배들을 보면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식축구 하는 동생들 그 자체로 좋습니다. 한국미식축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맥을 이어가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즐기면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