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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특별한 만남

블루스톰 감독 조찬호 2019.12

by HUEMONEY 2020. 4. 8.

2019년 12월 17일에 드래곤즈 코치진은 블루스톰 감독 '조찬호'감독과 미팅을 가졌다. 부산외대감독, 블루스톰감독, 8인제클럽팀미식축구, 심판 등 그의 삶은 미식축구와 연결되어 있다. 무엇이 그를 미식축구에 미치게 만들었을까. 여러모로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식질문 하나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처음에 미식축구부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현재는 동기가 없다. 아니 모집기간에 친구들이 잡혀가지고 벌써 입부지원서를 썼고, 나는 뒤에서 딴 짓 하다가 친구들이랑 술 먹는데 미식축구 선배들이 왔고 잡혀가지고 그 집 가서 술 먹고 다음날 부실까지 손 잡고 가서 ‘여기고 너네집이다’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미식축구를 하게 된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거는 솔직히 그런데,,, 사실은 위에 형님들 때문에 열받아가지고.. ‘내가 점마들 이겨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선배들한테 대놓고 얘기했다. “내가 형님들 목 딴다고...” 진짜 그 이야기를 했어.

 

오랫동안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감독직을 하셨는데요. 이제 감독직은 내려놓으시는 건가요?
이제 거의 다 넘어갔다. 지금 인수인계하고 있다. 지금 다는 못 놓아준다. 왜냐하면 아직 못하니깐... 운동이나 이런 거 관여를 안 시키고 이제 대외적인 활동하고 돈 관리를 맡길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타이밍에 돈이 나가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 애들도 스스로 해봐야한다. 내가 계속 있으면서 하다보니깐 발전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정체되어있으니깐 팀이 정체 되었다고 느꼈다. 특히 올해 시즌 때 많이 느꼈다.

그런데 블루스톰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셨는데요.
사회인 팀과 학생 팀을 관리하는 차원이 다르다. 사회인 팀에서는 내가 많이 관여를 안 해도 잘 돌아간다. 코치를 하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학생들은 스텝부터 다 가르쳐줘야한다. 하지만 블루스톰은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팀이다.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다 맞춰진다. 짬밥이 있다. 

블루스톰 감독을 맡게 된 뒷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술이 문제다. 블루스톰 선수들이 전화가 와서 그냥 맨 처음에는 타임아웃 불러주는 거랑 선수 교체만 맡아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진짜 그것만 시켜주면 되나?” 물어보니 진짜 이것만 하면 된다고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관리를 해달라고 했다. 근데 와보니깐 부실기업 중에 정점을 찍고 있었던 회사였던 것이다. 회비관리도 안 돼있었고,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관리가 안 돼있었고, 심지어 회원명부도 없었다. “어 점마 블루스톰 아니가? 맞제? 온나!” 하면서 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첫 해 감독을 맡으시고 광개토볼 우승 그리고 김치볼 우승까지 훌륭한 결과를 내셨습니다. 그 이면에 어떤 작용이 있었나요?
블루스톰 멤버들을 보면 전부다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5년 동안 우승을 못한 게 웃기다. 광개토볼을 먹었어도 5년 중에 김치볼 한두번은 먹어야하는 상황인데,,,, 그리고 진짜 연습을 안했는데 광개토볼 올라간 거 자체가 문제였다. 작년에 연습을 3번인가? 했다. 이 팀의 문제는 선수들을 잡아놓고 선수들 고정시켜주고 교체시켜주고 운동시켜주고 관리만 해주면 된다. 예를 들면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작업반장이 없는 격이다. 오야지(한국말로 아버지)가 없었다. 그래서 뭐 오야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처음에 가서 자기들끼리 ‘XX대학교’, ‘XX대학교라서 못하네’ 등 이런 말이 나왔다. 그래서 각자 자기 학교 언급을 하지말자고 했다. 어느 날은 우승하면 자기 학교들끼리 모여서 찍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왜 그렇게 찍노? 다 같이 모여서 찍어라”라고 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블루스톰 안에서 학교가 어디있느냐. 모두 한 팀이다. 그래서 이번 김치볼 사진 찍을 때는 좀 섞어서 찍은 것 같다. (웃음)

미식축구를 하면서 느낀 해서는 안될 것 3가지만 꼽자면?
미식축구를 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야? 그거면 다 해결되는데 (웃음) 일단 팀에 위해를 끼치는 거짓말은 절대 용서 안 하지! 그리고 포기하는 것, 못해도 끝까지 해야 하는데 지레짐작 포기하는 게 너무 싫다. 또.... 펌블..? 아르바이트, 학원등록 절대 하면 안 된다(웃음) 정리하면 거짓말, 포기, 파벌이라 생각한다.

 

감독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
환경이 안 받쳐주면 너무 힘들지. 운동장에 라이트도 없고 학교지원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 학생팀 감독은 감독만 하는 게 아니라 단장부터 매니저, 주장팀 할 일도 다 줘야 하니까 매사 모든 게 다 힘들지. 아파도 병원을 못가니까 참았다가 겨울에 몰아서 병원 가야 해. 그래서 지금 시기에 바짝 몰아서 병원 가지.

선수, 매니저 컨트롤을 어떻게 하나요?
선수가 몇 명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카톡 해서 다 관리하지 하루에 한 번씩 전부한테 연락하는 거 같아. 뭐 어디 아픈지 성적은 잘 나오는지 관리하지 1등 하는 애들한테는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래. 매니저관리는 매니저주장이 관리하라고 하지 

외대에서 감독직을 그만둔 이유
돈 없어서. 돈, 시간, 사실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팀이 성장해야하는데 내가 잡고 있으니 고이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맡겨놓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도와주는 것만 도와주고 싶다.

부산외대 선수들에게 하고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할 말 없음(단호)

블루스톰 선수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요?.
이야기 자체를 하기 싫음(웃음)

마지막으로 월간용광로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경성대 드래곤즈 유튜브도 찾아보고 했는데 잘하더라. 좋게 생각한다. 좋든 안좋든 뭔가 득이이 되면 득이 되지 실은 안된다 생각한다. 

만약에 월간지를 직접 만드신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만약에 내가 월간지를 만든다면 컬럼은 꼭 만들어 보고싶다. 우리가 말로만 듣던 작전들 예를 들면 46디펜스, 웨스트코스트 등이 어떻게 유래가 되었고 왜 사장되었는지에 대한 것들을 적어보고싶다. 아니면 옛날에 비디오테이프로 찍었던… 옛날 경기들에 대한 것들을 써봐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