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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김성민의 풋볼토크

김성민의 풋볼토크(5) 연습시간 효율성 높이기 2020.04

by HUEMONEY 2020. 5. 12.

많던 적던 각 팀에게 허용된 연습 시간이 한정 되어있는 것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팀마다 주어진 시간과 자원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팀을 경기에 대비시키는 것이 코치진과 팀의 리더들의 역할입니다. 오늘의 글로 제가 현재까지 코칭을 하며 보고 느끼고 배운 점들을 적어두겠습니다. 참고하시고 귀하의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연습 참석 인원
a.가장 먼저 팀의 참석률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100% 참석률로 모든 선수들과, 매니저들, 코치들이 매 연습마다 참석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많은 팀들의 현실이 그렇지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략 연습마다 몇명씩 나오는지, 혹은 어느 연습시간에는 누가 나올 수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별로 참석 가능한 인원을 파악함에 따라 1주일에 팀 전체 연습 외에도 포지션 별로 훈련 시간을 갖는다던가, 주중에 코치들이 모여 영상을 분석하고 회의를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b.조사 후에 토요일에 팀원 25명중 가장 높은 참석률로 18명이 참석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토요일에 팀 연습을 진행하면서, 18명의 인원수로는 11v11의 스크리미지는 불가능 함으로 워크쓰루 때에는 콘이나 더미 등을 사용하여 라인맨을 대채하고, 어디에 scout team(연습 더미팀)을 새워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모방할 것인지 등의 사전 계획 후 실행합니다.

c.그 다음의 예시로, 대부분의 라인맨들이 수요일 오후에 시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라인맨 코치 혹은 라인맨 캡틴을 중심으로 그 시간에 라인맨이 훈련, 영상 분석, 혹은 체력단련이라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코치들도 주중 혹은 주말에 주기적으로 시간을 정하여 모여서 팀의 방향을 토의하고, 보완할 점, 부족한 점에 대한 회의를 계속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코칭 스탭에 한분만 계신다면, 각 포지션별 캡틴과 매니저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는걸 추천드립니다.

 

2.허용된 시간
a.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고등학교 팀 같은 경우에는 경기가 없는 주에 5일(월~금) 3시간씩, 1주일에 총 15시간 정도 연습시간이 허용되고, 주말에 코치들이 모여서 4시간 가량 다음주를 준비하는 회의시간을 갖습니다. 한국에서는 주 2회 운동도 쉽지 않다는 게 저의 이해인데요, 그런 만큼 시즌에 다가갈 수록 주 1회 팀 연습은 individual(개인 포지션) 연습 보다는 팀 세션과 스페셜팀에 집중적으로 스케쥴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팀 전체에게 허용된 시간이 적을 수록 conditioning(체력단련)은 개인의 책임이 됩니다. 1주일에 허용된 몇시간 되지 않는 시간으로 웨이트를 진행할 수 없기에, 팀을 작은 단위로 나눠 포지션별로 혹은 시간이 서로 맞는 2~3명 정도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주어 기록하며 운동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치진은 주어진 연습 시간이 적을 수록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오펜스 팀 세션을 진행할 때 정확히 무슨 작전을 가르칠 것인지, 그리고 디펜스에서는 무슨 워크쓰루를 할 것인지 등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해둬야 시간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연습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3.확보된 공간
a.한국에서 팀들이 연습을 할 공간이 마땅히 없어서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필드 없이는 재대로 된 연습을 하는것이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필드를 구하는 것을 거의 최우선에 두시는 것을 일단 추천드립니다. 대학교를 통해 기한을 잡는다던가, 공공 채육시설을 예약한다던가, 주변 초중고 학교에 돈을 내고 빌린다던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안정된 연습 필드를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b.만약 반쪽짜리 축구 필드라도 빌리게 되었을때,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50명의 선수들이 넘는 팀이 거의 없다고 알기 때문에 offense와 defense를 동시에 진행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필드는 많이 나누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아래는 반쪽짜리 축구 필드에서 offense/defense individual 공간 분할 예시입니다.

 

 

4.목표와 계획
a.팀의 정체성
i.위에 말씀드린 것들에 앞서 코치로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팀의 정체성(identity)과 팀의 방향을 팀원들에게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너무 식상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저는 풋볼팀을 한 척의 배라고 생각합니다. 코치는 선장이며, 팀원들은 (선수, 매니저, 부코치) 크루가 되겠지요. 선장이 멀리 보지 않고 배가 재대로 된 방향으로 향하도록 키를 잡지 않으면 배는 결국 침몰하게 되듯이, 리더로서 코치는 최우선적으로 팀의 정체성과 가치(value)를 팀원들에게 알리며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속해있던 플로리다주립대부속고(FSUS-Seminoles) 풋볼팀은 항상 “One Team One Goal”이라는 구호를 자주 외쳤습니다.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하나되어 노력하고 나아가자는 의미였습니다. 따라서 팀이 자연스럽게 승리에 모두 초점을 두고 희생해 나아갔고 좋은 결과를 그동안 많이 보아왔습니다. 팀마다 각자의 상황과 구성원들이 다르기 때문에 코치로서, 혹은 선수 또는 캡틴으로서 자신의 팀의 정체성과 방향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b.리허설
i.코칭 스탭 혹은 캡틴들과 매니저들과 함께 회의를 하여 연습 계획을 새웠다면, 리허설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연습 장소에 직접 나가서 간단하게 10분 정도로 단축해서라도 연습 시간표대로 걸으면서 매니저, 캡틴, 코치들이 같이 훑어본다면 연습 당일 혼란을 최소화 하고 연습 시간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것입니다. 이 리허설 동안에는 연습에 필요한 각 더미, 콘 등의 장비들 배분에 관한 사전 의논도 포함이 됩니다.

c.매니저
i.한국과 미국 두곳모두 많은 팀들에서 매니저들이 홀대를 받는것을 저는 보아왔습니다. 매니저들 역시 팀원이며, 테이핑부터 장비 관리, 물 준비까지의 다양한 어려운 일들을 담당해주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일원입니다. 꼭 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며 고충들을 듣고 해결해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Skill 훈련 : Lineman을 제외한 포지션들, 즉 볼을 다루는 스킬이 필요한 포지션들이 캐치와 움직임을 연습하는 것을 통칭하여 말하는 것.
•오프 시즌이므로 체력 단련과 근력, 그리고 민첩성과 속도를 기르는 운동에 집중한다.
•모든 팀원들은 부상을 매니저에게 보고하고 회복에 전념할 것

 

•웨이트 프로그램은 극도로 강도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 웨이트가 끝난후에 다리가 너무 후덜거려서 잘 움직이지 못한다면 중량을 줄이거나 세트간 휴식시간을 조금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은 향상을 보였는지, 그리고 누가 제일 열심히 하는지 등 그래프화 시키면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