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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특별한 만남

경북대 미식축구부 오렌지파이터스 박경규 감독 특집 2020.04

by HUEMONEY 2020. 5. 12.

한길 박경규 (1948.01~)
현) 경북대학교 미식축구 감독 IFAF 아시아 연맹회장 TD NEWS, TD SHOP 운영중
서울대학교 미식축구부 입부(1966)
경북대학교 교수(1976~2013)
경북대 미식축구부 창단 감독(1983)
대구경북 미식축구협회 창립(1986)
대구경북 미식축구협회장(1989)
한국심판협회 발족 초대 심판협회장(1999)
IFAF 아시아 연맹 집행위원(1999)
한국사회인연맹 발족 초대회장(2004)
대한미식축구협회장(2005)
미식축구 아시아연맹 회장(2011)

미식축구를 처음에 어떻게 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 서울대 수원 캠퍼스에 미식축구팀이 있었습니다.  운동이 너무 멋있게 보였고, 운동하는 선배님들도 멋있게 보여서 망설이지를 않고 입부했습니다.

한길'이라는 호의 유래와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평생 미식축구를 위하여 하나의 길로 간다고 하여 “한길” 또는 큰 길을 간다는 크다는 “한”이라는 의미에서 “한길”로 하였습니다. 제자들이 만들어준 호 입니다.

오랜기간 감독생활을 하셨습니다. 선수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선수들과 소통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나이 차이가 50년 이상이나  나니 더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같이 점심을 먹고 대화도 하면서 가까워 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도 이제까지 감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소통입니다.

 

과거부터 꾸준히 기록을 남기고 계신데요. 언제부터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리고 왜 계속해서 기록
을 남기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미식축구 기록은 대학 미식축구를 입부했을 때부터 기록을 했습니다. 1966년부터 이지요. 경북대에 팀을 만들고 부터도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신문에 난 기사는 꼭 스크랩해서 보관을 했습니다. 이것은 대학 때부터 해왔던 습관입니다. 역사를 모르고 운동을 하는 것은 마치 자기 조상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80년이 되지만 아직도 언제 누가 무었을 했는지도 알아야지
요. 언젠가는 모아둔 자료를 정리하여 미식축구 역사관을 만들 예정입니다.

엄청난 양의 자료와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1) 일지를 매일 쓰십시요. 간혹 바빠서 빠진 것이 있더라도 그때부터 또 쓰면 됩니다.

(2) 경기 후에 대부분 대학은 저녁 먹고 술 마시고 헤어집니다. 그러나 감독 또는 매니저는 제일 먼저 그날의 경기 결과를 기록하고 잠을 자도록 하십시요. 못했으면 다음날이라도 하십시요.  

터치다운샵에서 미식축구장비도 판매하고 계십니다. 장비 판매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987년에 미8군에 들어가서 지금의 Riddell사의 주소를 알아냈고, 편지를 썼지요. 한국의 시장은 매우 작지만 미식축구를 사랑하면 한국에도 장비를 팔라고 썼지요. 그리고 Rawlings사에도 편지를 썼고요. 지금은 Schutt, Wilson, Adidas, Xenith 등 많은 회사들과 직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TD shop는 우리나라 미식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미식축구인들에게 돌아 갈 것입니다.

신생팀 장비 기증 프로그램을 하시다가 중단 하신 결정적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하면서 대구협회만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중앙 협회의 요청으로 다른 지역 팀들에게도 지원을 해주었고 협회로부터 자금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내 팀들 대부분이 창단되어 30여개 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협회지원금도 모두 반환하고 공식적인 지원사업을 중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건국대, 한동대, 위덕대(경주, 없어짐), 가야대(없어짐), 경기대(없어짐), 한남대(대전, 없어짐) 그리고 재 창단 하는 대구대 등에는 전 장비를 지원하여주었고, 최근에 창단된 일부 대학 서강대 숭실대 등에는 장비 5-6벌을 지원하여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최근에 양산에있는 영산대학교에 팀을 창단한다고 해서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한국미식축구인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미식축구팀과 선수들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을 합니다. 모두 어렵습니다. 그러나 무사히 4년을 마치고 나면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미식축구를 한다는 것을 행운으로 알고 열심히 하십시요. 미식축구 자체는 자기와의 싸움이고 도전입니다.미식추구를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일종의 병입니다. 포기하는 선수들은 미식축구가 자신에게는 알맞지 않다고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그만 둡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나 한번 포기했던 사람은 다른 것도 쉽게 포기합니다. 미식축구를 끝까지 한 선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집니다. 나는 미식축구도 했는데 다른 어떤 것도 다 할 수 있다는 낙천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주전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1%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면 좋은 것입니다. 

 

미식축구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운동입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또는 좋은 기량을 위하여 반복반복 훈련을 통하여 팀의 주전이 되고 나중에는 “저 친구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그러면 그 선수는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니까요. 

월간용광로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경성대에서 하는 월간지 “월간 용광로”는 매우 주요합니다. 이 월간지 자체가 기록입니다. 꾸준히 하십시오. 꾸준한 것이 중요합니다. 세월은 엄청 빠르게 지나고 그러다보면 언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TD News에 게재되는 역사탐방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번에 쓴 경성대 창단이야기도 읽으셨겠지요. 아니면 www.m.tdnews.co..kr로 방문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