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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드래곤즈 인터뷰

드래곤즈 4기 정화룡 2019.09

by HUEMONEY 2020. 4. 7.

이름 : 정화룡 
소속 : 부산명견 훈련소 & 하얀자전거 
취미 : 시그널에 맞춰 방귀 발사 
주요 작업 : 깡아리 있는 84, 85년도 주장, 84•85년도 전국무패

Q1. 조금 옛날로 돌아가서요. 드래곤즈 입부동기가 궁금합니다.

한 해 선배 이동열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미식축구를 하라고 해가지고 입부하게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안 들어가고 내 동기 쿼터백했던 이상용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걔를 먼저 집어넣어놓고 내가 일주일 뒤에 들어갔었다.

 

Q2. 입부 이후에 미식축구부를 계속 하신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매일 술을 사줘서 남게 되었다. 맨날 맞고도 술 사준다고 해서... 그때 대두랑 가장 많이 마셨다. 원래 서울 대학 갈려고 했는데,,. (웃음)... 대두한테 인생 많이 배웠다.

 

Q3.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1) 옛날에 연습할 때, 시그널 하잖아? 내가 센터를 하면서 “레디 셋 다운”을 할 때 방구를 빡 꼈거든? 그래서 다 웃음이 빵 터 진거야. 진짜 경기였으면 오프사이드가 된 거였지. 결국 다 같이 강인호 감독한테 양껏 맞았다.

 

2) 86년도, 내가 군대에 있을 때 1기 정현태 형님이 나를 찾아왔었다. 담배 한 보루 사와서 인사참모한테 “정화룡이 있습니까? 미식축구 경기 센터가 없어서 데리고 가야합니다” 해서 나를 데리러왔었다. 1박 2일 휴가 끊고 효창구장에서 시합 다 같이 하고 나는 그때 다시 복귀를 했어야 했는데 시합을 마치고 술을 먹고 부산을 따라가 버렸다. 부대에서는 복귀해야하는 애가 일주일 동안 안 들어와서 난리가 났었다. 8박 9일 동안 탈영(?) 비슷하게 했었다.  

 

Q4. 수십 년간 함께 해온 OB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옛날 운동할 때는 아주 힘들게 했었다. 그래도 그때 운동하던 정신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 남한테 지기 싫어하고, 불가능은 없다 라는 정신으로 사업을 하던 직장을 다니던 도움이 많이 된다. 운동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런 정신을 갖고 있으면 사회 나가서도 잘 어울릴 수 있다.

 

Q5. YB들에게 조언 하나만 해주세요.

전화는 많이 받고는 했는데 참석을 많이 못해서 미안하다. 지금 나이 되면 살기 바쁘고 그렇다, 이제 앞으로는 많이 참석할게요... 지금 우리 세대가 시합을 보면 좀 루즈하지, 재미가 없어. 툭툭 이러고... 옛날에는 악 물고했다. 요즘에는 박을 때 퉁 소리 밖에 안 난다. 내가 감독은 아니지만 기본을 충실히 하면 코리아풋볼은 별거 없다. 화이팅!

 

Q6. 마지막으로 월간 용광로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등용지를 1년에 한 번씩 만들었다. 그것도 잘 정리해서 영원히 갈 수 있도록 하고 월간지를 만들어서 오비한테 1년에 얼마 받고 보내줘라! 잘 된 선배들은 해줄꺼야! 나도 해줄게. 우리는 인터넷 세대가 아니라서 밴드를 찾아 들어가기도 힘들다. 술 먹으면 다 까먹는다(웃음) 젊은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보내주고 “선배님~ 잘 계십니까! 소식지 받았지예~ 입금부탁드립니다~” 하고 연락해서 기금을 마련해야된다. 부끄러우면 나랑 같이 가서 1기부터 돌아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