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드래곤즈 인터뷰

드래곤즈 13기 한태영 2019.02

by HUEMONEY 2020. 4. 2.

이름 : 한태영 
소속 : 경성대학교 92학번 법학과 / 경성대학교 미식축구부 드래곤즈 13기 / ROTC(중위 전역) 
취미 : 사업확장 
주요 작업 : 경성대 미식축구부 13기 기장 / Park's Bread / yo shabushabu / 삼겹살킹 / 싱잉꼬꼬

 

Q1. 미식축구부에 가입하게 된 입부동기는 무엇인가요?

범내골에 있는 범천학원에서 재수를 하다가 우연히 학원 창살 사이로 밖을 보게 되는데 파란 하늘이 보이는거에요. 나는 대학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깐, 대학을 가면 뭐할거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세상에서 본적 없는 미식축구를 하고 싶다’ 고 했어요. 잘못된 그런거를 많이 본거 같아요. 영화나 이런데서 본거죠. 91학번 92학번 때는 미식축구가 있는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신입생 환영회를 학과에서 가서 우리 학회장한테 럭비나 미식축구부 있냐고 물어봤는데 ‘럭비는 모르겠고 미식축구는 있다’ 라고 법학과 학회장 안준홍선배가 거기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선배를 소개시켜준거에요. 준홍 형이 보면서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미식축구가 그렇게 하고싶어~?’ 얼마나 좋아.. 당시 91학번때 저처럼 이렇게 큰 애들이 없었어요. 부실가니깐 준식이형, 태준이형이 ‘미식축구 하고싶다고?’ 이러면서.. 제가 기장이 됬죠. 제가 입학하기도 전에 입부했으니깐.. 빠따 많이 맞았어요. 고등학교때 빠따 한번도 안맞았는데 대학교 와서 맞았어요.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요. 

 

Q2. 미식축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만약에 미식축구를 안했더라면 ‘내가 어땠을까?’ 아마 담배를 배웠을거 같고, 아마 살도 더 많이 쪘을꺼고, 미식축구를 만약에 안했더라면 엉망인 학교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첫 번째는 제가 ROTC 시험을 쳤어요. 신체검사를 하는데 다른사람들은 준비를 많이 하더라고. 근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 성적이었어요. 제가 법대 수석으로 들어왔으니깐 이런거 말해도 되나... 군 시험을 치뤘는데, 1.5키로 정도 장거리를 뛰라는 거에요. 그래서 뛰었죠. 사실 2학년 애들은 운동을 잘 안해요. 그래서 ‘뛰어’ 이래서 뛰었죠. (우리는 빨리 안뛰잖아.) 옆에서 우루루 뛰어가는 거에요. '턱걸이도 잘 못하는데 쟤들 저렇게 성적이 좋으면 나는 완전 짤리겠구나. 안되겠구나 하고' 그냥 뛰고 있는데 애들이 점점 뒤로 쳐지는거에요. 콜록콜록 하면서 (담배피다가 인제 갑자기 뛰니깐 그게 뛰어지겠어요?) 한 50명 정도 되었는데 저는 3등으로 들어왔어요. 아마 미식축구를 안했으면 ROTC 못하지 않았을까. 

두 번째는 우리 무지막지한 7기 형들. 이루 말할수 없죠. 제 인생에 아마 미식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ROTC도 못했을거고, 못 이뤘을게 너무 많을거 같아요. 미식축구는? '아주 아주 중요한 경험'이다.

 

Q3. 필리핀에 오게 된 계기와 정착하게 되기 까지가 궁금한데요? 

1998년에 ROTC를 중위 전역을 했어요. 제대를 앞두고 있는데 IMF가 왔어요. 그래서 취직이 전혀 안됬어요. ROTC는 취직이 원래 잘되는 편이라서 대기업도 많이 가는데 그 해 입사계획이 다 취소가 되는 거에요. 뻥 찐거죠. 그래서 생각한게 어학연수를 선택한거에요. 어학연수를 갔다가 계속 바람에 허파가 들어가는 거에요. 호주, 영국 갔다가 영국에서는 접시닦기. 지금 필리핀에 샤브샤브집이 ‘요 샤부샤부’잖아요? 제가 접시 닦았던 영국 스시집 이름이 ‘요스시’였어요. 그걸 따라한 거에요. 어쨌든 그렇게 돌다가 여행사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입사 첫 달에는 비행기 1표밖에 못팔았어요. 첫 달 월급을 27000원 받았어요. 결국엔 그 당시에 100만원까지는 팔게 되었지만. '이쪽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2000년 2월 7일에 단돈 26불 가지고 필리핀에 가이드로 오게 되었어요. (진짜 원양어선 타는 심정으로) 가이드 선배집에서 먹고 자고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시작하게 됬죠. 대부분 가이드 수준이 별로 좋지 않아요. 저는 4년제 나왔고 ROTC에 어학연수까지 한 가이드라서 사장님들이 많이 이뻐해주셨죠. 그래서 많은 기회가 있었죠. 필리핀 좋아요. 이제 정신차리고 한국 들어가야지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필리핀에서 어떻게 살 방법이 없겠냐 그래요. 

 

Q4. 필리핀과 한국의 다른 점이 있다면?

필리핀은 한국에 비해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게를 여러개 하고 있고) 공기좋고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 한국은 각박한거 같아요. 뉴스를 보면 빌딩 외벽 청소하는 사람이 라디오 틀어놓고 일한다고 하니깐 라디오 끄라고. 빌딩 외벽 청소하는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 위에 올라가서 줄 자른거 알아요? 한국에서 그런적이 있어요. 사람들도 많이 자살하고, OECD국가 자살율 1위 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SKY 나온다고 취직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에 비해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일단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Q5. YB•YG에게 인생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저도 미식축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듯이 잘하고를 떠나가지고 이 운동을 가지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하지말고. 선배들 중에서도 공부 하면서 미식축구 하는 경우 많아요. 미식축구를 열심히하는 것이 공부를 안하는 것이라고 안했으면 좋겠어요. 음주가무도 즐길 땐 즐기되 운동할 때는 딱 운동만 하고 체력관리 열심히 하고! 절대 안 다치고 많이 느끼고 잘됬으면 좋겠어요.  

 

Q6. YB, YG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느낀점으로는.. 남자입술도 괜찮더라(웃음) 제가 좀 외로워요. 여기 외국생활하면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필리핀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내가 너무 오바하는거 같애. 너무 이.. 시그널오바를 하는거 같아. 파이팅도 많이 좋아진거 같고 후배들이 쑥쑥 잘 크는거 같고.. 잘살아서 돈 많이 벌어서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월간 용광로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게 우리 안에 회보같은 느낌이잖아요? 이미 다 말했죠 뭐. 저는 잘살고있고 열심히 하고 있을께요. 큰 도움은 못됬지만 후배들이 찾아왔을 때 도움되고 좋은 말 많이 해주고 잘살아야죠! 잘살고 있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