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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드래곤즈 인터뷰

드래곤즈 17기 이용찬 2020.07

by HUEMONEY 2020. 8. 11.

이름 : 이용찬

기수 : 17기

소속 : 사회인 미식축구팀 '그리폰즈' 감독, 경성대학교 미식축구부 '드래곤즈' OB 

전공 : 경성대학교 체육학과

 

Q1. 조금 옛날로 돌아가서요. 드래곤즈 입부동기가 궁금합니다.
이용찬 : 96년도 1학년이었다. 그때 주장이었던 성창현 형님이 미식축구같이 하자고 해서 처음에 들어가고 고민했는데 그만두면 빠따 맞는다고 해서 안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과 선배였던 천기우 형님 만나서 소주 한 잔 마시다가 미식축구를 하게 되었다. 

 

Q2. 미식축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용찬 : 에피소드는 진짜 많은데, 뭘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기로는 2000년도쯤 대구 두류구장에서 상대편 QB가 옵션을 던지는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디펜스 엔드였다. 그때 꼭 QB를 막고 싶었다. 그때 내 새끼손가락에 공이 걸려서 볼 확보까지 하고 우리 팀이 득점으로 이어진 상황이었다. 정말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경기다. 
또 다른 기억은 내가 군대를 다녀와서 미식축구를 안 하려고 했었다. 1학년 때 학점이 1개 빼고 모두 F였기 때문에 집에서 반대했었다. 총 감독님이셨던 정환진 감독님이 바바리코트로 나를 딱 감싸면서 “미식축구 안 해도 되니깐 얼굴 보러 운동장 올라 온나” 라고 했다. 그렇게 내가 올라가지 않았다면 이런 인터뷰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복학하고 졸업학점을 4.37로 마무리하고 졸업했다. 

 

Q3. 미식축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이용찬 : 제일 생각나는 건 천기우 형님이 제일 생각난다. 이렇다 저렇다…… 제일 기억 많이 난다. 옛날에 형님과 술을 가장 많이 마셨다. 그 양반이 술을 먹으면 개가 되는데 맨정신에는 사람으로 돌아온다 (웃음). 싫은데도 엄청 생각나고 좋네. 

 

Q4. YB시절에는 몰랐지만 졸업 이후 느끼시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용찬 : 이게 진짜 중요하다. YB 때는 시합 나가기 전에 선배들이랑 술 먹고 시합 나가는 게 당연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졸업하고 보니깐 정도 좋고 추억도 좋지만 시합 있는 한 주는 금주를 하고 시합에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그때는 당연하지 않던 일들을 지금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자기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5. 지금 그리폰즈 감독을 맡고 계십니다. 그리폰즈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닿으셨나요?

이용찬 : 남들처럼 당연하게 졸업하면 OB팀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딱 졸업할 시기에 통합이 돼서 그리폰즈라는 팀이 창단되면서 들어가게 되었다. 하다가 지방에 취직되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니깐 내가 할 게 풋볼밖에 생각이 안 났다. 솔직히 다른 스포츠들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그리폰즈를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

 

Q6. 그리폰즈 감독직을 맡게 된 계기와 사회인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용찬 : 현재 10년 동안 그리폰즈 활동을 했고 감독은 만 6년 째 맡고 있다. 그리폰즈 들어가고 얼마 안 돼서 감독을 맡게 되었다. 사실 선수로 뛰고 싶었는데 나는 나이가 들고 젊은 선수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그때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려놓게 되면서 감독할 사람이 없었다. 그때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기 싫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먼저 감독 제의를 하셨다. 그리고 그리폰즈 선수들에게도 물어보니깐 다들 좋다고 해서 맡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수의 꿈은 있다. 많은 포지션이 있지만 QB를 하고 싶다.
사회인 팀의 매력은 선수가 많다. 어느 정도 대학에서 접하고 온 친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진짜 우리가 원하는 풋볼을 만들어볼 수 있다. 다 기본기는 되어있다. 정말 애들이 생각을 하고 경기를 한다. 코치들이 이야기를 하면 YB들은 모르면 가르쳐줘야 하는데 사회인 팀은 인정을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다 사회인이기 때문에 돈을 잘 벌어서 더치페이를 할 수 있다는 것(웃음). 언제든지 운동이 끝나면 먹고싶은 거 먹으러 갈 수 있다는 것.

 

Q7. 사회인팀 선수모집은 어떻게 하나요? 사회인팀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용찬 : YB시합 때 많이 보러 가서 내 눈에 띄는 선수들 위주로 본다. 그러고 그 선수의 전화번호를 먼저 딴다. “나 그리폰즈 감독인데 저번주 게임을 보니깐 잘하더라”라면서 꾸준히 친하게 지낸다. 그렇게 “저번 시합때는 이런 게 좋았다, 아쉬웠다” 대화를 해야 서로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을 할 때쯤 더 접근해서 밥 먹으러 가자고 한다. 졸업하고 다시 풋볼을 입문할 수 있게끔 데려온다. 어떻게 보면 멀리서 팬의 입장으로 보다가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원이 따로 없고 개인 사비로 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사회인이라서 옛날처럼 인신공격을 하면 안 된다. 마음이 다치니깐 잘 컨트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서로 사회인이다 보니 바쁘기 때문에 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팀 합숙을 가고 싶다. 하지만 각자 시간 맞추기 어렵고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참 아쉽고 어렵다.

 

Q8. 그리폰즈 감독으로써 그리폰즈의 현상태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용찬 : 당연히 목표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승’이겠지만 나의 큰 목표는 졸업한 선수들이 자기 하고 싶은 풋볼을 위해서 들어올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이다. 누구나 그리폰즈를 들어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팀에 누구나 들어와서 할 수 있고 재밌게 운동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Q9. 그리폰즈 감독으로서 보는 드래곤즈는?

이용찬 : 일단 첫 번째로는 내 YB 후배 팀이고 지금은 코치들도 많고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인원 부족’이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인원을 응용력 있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처음 그리폰즈를 갔을 때 15명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내가 25명이 안되면 벌금을 내는 회칙을 만들었다. 그 다음해 그리폰즈 회원을 50명까지 만들었다. 사실 너무 많으니깐 인원관리도 어렵지만 특히 경기를 하러 가면 버스를 2대 빌려야 해서 금전적으로 좀 힘들었다. 이 말을 한 이유는 드래곤즈도 선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내가 계속 그리폰즈를 하는 이유는 언제든지 내 학교와 스크리미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학교가 함께 연습해 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가깝게는 우리 학교지만 멀게는 다른 타 학교 YB와도 함께 할 의향이 있다. 풋볼에 대한 진짜 진취적인 미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드래곤즈 선수들이 ‘나는 OO한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운동했으면 좋겠다.

 

Q10. 앞으로 미식축구계가 함께 바꾸었으면 하는 변화가 있다면?

이용찬 : 야구하면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있잖아? 나는 사회인 팀에 ‘미식축구인의 밤’을 만들어서 사회인 팀 시즌이 끝나면 했으면 좋겠다. 대신 요즘 시상을 하면 우승한 팀에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렇게 하는 것보다 기록지가 말해주는 선수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에 가족부터 친한 선후배 다 모아서 낮에는 사회인 팀 올스타전 경기를 하고 저녁에는 식사 및 시상식을 하고 싶다. 영상 보여주면서 시상식 하면 얼마나 멋지겠노. 이렇게 시상식을 하는 게 내 최종적인 목표이자 꿈이다.당연히 목표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승’이겠지만 나의 큰 목표는 졸업한 선수들이 자기 하고 싶은 풋볼을 위해서 들어올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이다. 누구나 그리폰즈를 들어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팀에 누구나 들어와서 할 수 있고 재밌게 운동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