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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드래곤즈 인터뷰

드래곤즈 32기 장원열 2020.08

by HUEMONEY 2020. 9. 10.

이름 : 장원열


기수 : 32기


소속 : 드래곤즈OB, 그리폰즈 


전공 : 경성대학교 경제금융물류학부

Q1. 드래곤즈 입부동기가 궁금합니다.
장원열 : 어떻게 말해야 하지...... 내가 1학년 때 MT도 못 가고 아무것도 안 갔다. 과에서 아싸처럼 지냈는데 같은 과이자 동기인 원석이가 갑자기 친한 척을 했다. 동아리 같이하자고 해서 동아리 들어가서 술 먹고 딱 깼는데 부실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형님이 운동 오냐고 물어봤다. 나는 그때 미식축구를 처음 알았지. 럭비인 줄 알았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원석이가 끌고 왔다. 그다음부터는 동기들끼리 술도 매일 같이 마시며 놀러 다니 술 먹는 게 재밌어서 남았다. 그러다가 또 안 하려고 했는데 최정림 감독님이 페이스북 메시지가 와서 오랜만에 짜장면 사준다고 해서 갔는데 짜장면은 보이지도 않고 동아리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Q2. 졸업하고 코치를 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장원열 : 코칭은 나랑 너무 안 맞았다. 저는 재미가 없어요. 하는 거 보면 저도 하고 싶은데 옆에서 가만히 서있어야 하니깐. 제가 말을 잘 못해가지고 코치가 너무 어려웠다. 요새 상목이 하는 거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느낀다. 어렴풋이 아는 것들을 진짜 다 알고 있던데. 진짜 상목이는 미식축구 안 했으면 대체 어디에 그 열정을 쏟았을지 궁금하다.

 

Q3. 대학팀과 사회인팀은 뭐가 다른가요?

장원열 : 일단 사회팀이 더 시끄러운 거 같고 자주 쉬고 사람들이 많이 아프다. YB 때는 어떤 애만 아픈데 사회인 팀은 다 아프더라(웃음). 좋은 점은 친목 도모를 사회에 나가서도 할 수 있는 것.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러 그리폰즈에 간다. 

 

Q4. 중간에 동아리 잠시 쉬다가 돌아왔는데 무엇 때문이었나?

장원열 : 그때 운동하다 다쳐서 무릎이 아팠을 때였다. 깁스하고 있는데 부산대 시합할 때인가? 나보고 경기에 들어오라고 했다. 그래서 결국 경기를 뛰었는데 아파서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훈 형님이 욕을 겁나하고 제대로 안 하냐고 그랬다. 경기가 끝나도 아팠다. 미식축구를 계속하다가 ‘아 이거 아니다, 계속하다가 다리 못쓰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고등학교 친구한테 술 먹고 이야기하니깐 ‘동아리 탈주하라고 왜 하냐고’ 그래서 바로 성훈 형님한테 동아리 못하겠다고 카톡 보냈다. 동기 애들한테도 다 보냈었다. 상목이도 뭐라고 했는데 그때 재건이는 ‘oo’만 보냈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 동아리를 나간 게 성훈 형님한테 가장 미안하다. 그때 한 학기 쉬고 지환이가 자기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다시 돌아와서 운동을 갔는데 성훈이 형님한테 인사했는데 본 척도 안 했다. 그래서 일부로 관심받으려고 눈에 띄게 행동했다. 더 열심히 했다. 그래도 형님은 다른 친구들한테 피드백 해줄 때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해줬다. 그래도 한 달 정도 지나니깐 말을 걸어주셨다. 그때 좀 열심히 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 거 같다.

 

Q5. 미식축구 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장원열 : 존경해본 적은 없는 거 같고 멋있는 사람은 있다. 김성훈 형님이 제일 멋있는 거 같다. 미식축구 하는 사람 중에 제일 열정적으로 하고 미식축구를 제일 잘 알고…… 정말 멋있다.

 

Q6. YB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포지션은? (라인 빼고)

장원열 : 백을 해보고 싶다. 특히 2번 백 하고 싶다. 1학년 때는 진짜 내가 제일 빨랐다. 근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살 많이 쪘었다. 80킬로에서 100킬로 찍었다(웃음). 그리고 세이프티도 해보고 싶다. 확 뛰어나가서 확 잡아보고 싶다. 세이프트 잘하면 멋있는 포지션이 것 같다. 큐비도 해보고 싶었다. 그냥 다해보고 싶었다. 리시버 빼고(단호). 

 

Q7. 동기들의 부실연애 역사들이 화려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원열 : 그냥 좋으니까 만난 것 같다. 근데 왜 당사자가 아니라 그 당시에 주변 사람들이 혼났는지 모르겠어요. 형들이 맨날 저랑 명훈이는 부실연애 안 하고 여자친구도 없는데 우리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연대책임으로 혼나니까. 난 여자친구도 없고 솔론데 너는 뭐했냐면서. 운동 안 올라오면 올라온 사람한테 뭐라하는 것처럼. '아니 우리는 뭐 시간이 남아돌아서 운동 오나?' 생각하면서 항상 온 사람이 눈치를 봤다. 물론 그 마음이 이해가기는 하는데. 부실연애만 하면 이상하게 안 좋게 끝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하는 거 같은데. 그냥 헤어져도 그냥 지내면 안되나. 나도 부실연애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매니저랑 사귀면 운동할 때 괜히 열심히 플레이도 하고 시합장에서 딱 한 번 쳐다봐주고, 둘만 아는 시그널 보내고. 손짓해 주고. 그런 거 해보고 싶었는데.

 

Q8. 미식축구하면 제일 생각나는 에피소드

장원열 : 다 기억이 나서 하나를 딱 꼽을 수가 없네요. 1학년 때, 진짜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 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술 다 먹여놓고 새벽 5시에 깨워서 로드웍 시키고 또 체력운동 시키고 또 술먹고…… 이걸 반복하니까 진짜 그때 형들 가끔 운동 안하고 차에서 자고 그랬는데 그게 제일 부러웠다. 1학년 때 내려가면서 맨날 재건이랑 ‘합숙 끝나고 나가자’ 그랬다. 그때는 미식축구를 왜 하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상목이가 인간 모닝콜이었다. 빠라빠라거리면서. 근데 걔는 맨날 자기가 맞춰놓고 자기가 안껐다. 1학년때 진짜 힘들었는데. 세미나하는데 뭔소린지도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뭐라뭐라 칠판에 쓰면서. 자고 졸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생각했다. 그래도 형님들이 재밌었다. 형님들이 합숙 첫날 네이트온으로 ‘잠 안 온다, 내일 기대해라’ 보냈었다. 근데 다음날 바로 합숙이 빡셌다. 그래도 첫날은 괜찮았는데 다음날부터 조졌지. 그렇게 많이 뛰어본 게 처음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끔찍하네. 그때로 돌아간다면 못 할거 같다. 그때 동기 열몇 명 있었다. 동기 많으니까 그래도 합숙을 버틸만했다. 지금은 다 나갔지만. 그 이후 합숙이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제주도가 제일 힘들었다니까. 

 

Q9. 만약 본인이 편집장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코너나 변경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장원열 : YB들 몇 달에 한 번씩 사진, 이름, 기수, 포메이션 좀 올려줬으면 좋겠다. 봐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 그냥 몇 달에 한 번씩 남아있는 애들 ‘생존자들’ 이렇게 코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만나더라고 얼굴, 이름, 포메이션을 익힐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