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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특별한 만남

대한민국 미식축구 국가대표 인터뷰#1 국가대표 상비군 주장, 이호재 2020.07

by HUEMONEY 2020. 10. 5.

이호재
소속 : 성균관대학교 로얄스 코치 사회인팀 골든이글스 선수
포지션 : 오펜스 라인
이력
2010년 - 2018년 성균관대학교 로얄스 선수
2015년 - 미식축구 월드컵, 국가대표팀 OL
2018년 - 2019년 서울미식축구협회 전무
2018년 - 현재 성균관대 미식축구부 코치
2019년 - 현재 서울미식축구협회 심판
2019년 - 2020년 사회인팀 바이킹스 2019년 -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 주장, OL
2020년 - 현재 사회인팀 이글스

1.국가대표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 있는 미식축구 선수들 중에서 ‘미식축구를 내가 제일 잘한다.’라고 생각해서 모인 사람들이 대표팀이잖아요? (웃음) 처음엔 그렇게 14년도 대표팀 트라이아웃을 참가해서 제가 이 운동을 정말 잘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고,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에 어느 것이라도 좋으니 한가지를 통해 ‘국가대표가 되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참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조금은 질문과 연결되지는 않지만, 또 하나 다른 버킷리스트 중에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있었는데 미식축구를 통해 기회를 얻어 ‘너의 결혼식’이라는 영화에 미식축구선수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하튼 결론 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국가대표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2.국가대표 선발 확정 후 소감
사실 이번 대표팀 상비군 발표 때는 덤덤했습니다. 선발 자체는 덤덤했는데 굉장히 좋았던 것은 주장으로 선임된 것? 그런데 굉장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정리하자면 15년도에 대표팀으로 처음 선발됐었을 때, 정말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합격 문자 온 것도 스크린샷으로 저장해 놓기도 했고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자랑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15년도 때는 선수로서는 많이 뛰지 못했어요. 사실 학교팀에서 활동하게 되면 선수 수급 문제를 대부분의 학교가 겪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가 들어와도 많이 뛸 수밖에 없는 환경이잖아요? 그리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실력이 늘어가구요. 하지만 대표팀은 전혀 달랐죠. 전국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에 학교처럼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었어요. 실력에 따가 기회가 주어졌죠, 사실 그 때 제가 모자랐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 상비군으로 뽑혔을 땐, 선발자체는 느낌이 덤덤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좀 더 열심해해서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해가겠다.’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것 같아요.

3.미식축구를 한 이후로 자신에게 생긴 변화는?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제 자신을 좋아하게 된 것’ 입니다.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고등학생 때는 또래에 비해서 몸도 크고 살도 많이 찐 상태였던 것 같은데 그 때 생각으로는 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싶어했습니다. 미식축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졌고요. 스스로를 올바르게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식축구라는 운동은 가벼운 사람부터 무거운 사람, 작은 사람부터 큰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운동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와도 쓰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팀에서는 어떤 사람이 오더라도 항상 환영해주는 분위기였지만 특히 저 같이 덩치가 큰 사람들은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게 된 거죠.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4.당신만의 특별한 습관이 있다면?
미식축구를 하고나서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된 것이요. 중고등학교 때 남학생이라면 농구나 축구 정도는 모두 다 하는데 그런 운동들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했었지만 대학에 와서 조금은 딱딱하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미식축구부 활동을 하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정확히는 지고 싶지 않아서 비록 아마추어지만 개인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식축구를 하면서 전보다 훨씬 건강 해졌어요.

5.미식축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사실 되게 많은데 한 명만 꼽자면 성균관대학교 이용욱 감독님이 떠올라요. 제가 지금 성균관대에서 2010년도부터 미식축구를 시작했는데 제 시작부터 마지막 졸업할 때까지 모든 기간을 함께 했어요. 2010년도 제가 신입생 때 이용욱 감독님은 코치로 오셔서 처음 만났고 용욱이 형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미식축구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어요. 사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분입니다. 

6.한국 미식축구에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관심과 사랑! (웃음) 미식축구를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라 미식축구인들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현재 한국에서 미식축구를 즐기고 있는 인구가 제 생각에는 1000명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미식축구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미식축구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관심을 주길 원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내 바로 옆의 동료나 우리 리그의 다른 학교들이 하고 있는 미식축구에는 관심을 주지 않고 있어요. 미식축구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관심과 사랑이 없는데 일반인들이 미식축구에 관심이 생길까 생각을 많이 해요. 미식축구인들끼리 서로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그것이 넘쳐 흐른다면 미식축구를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도 미식축구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7.국가대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요즘 유명한 광고카피 중에 조정석씨가 하시는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영어학원 광고카피가 있어요. 이 카피를 말해드리고 싶어요. ‘야 너두 국가대표 선수 할 수 있어!’, 한국의 모든 99% 선수가 대학에 와서 미식축구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누구든지 국가대표 미식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8.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월간 용광로 정말 잘 보고 있어요. 컨셉을 잘 잡으신 것 같아요. 종이로 출판하지 않고 파일로 전달하는 방식이 요즘 이뤄지고 있는 4차 산업과 알맞지 않나 생각해요(웃음). 그런데 종이로도 만들어서 관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미식축구 소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월간 용광로’가 계속 이어져서 한국 미식축구를 대표하는 소식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